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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버티기도 한계(RE)
정필문 기자2017.07.24
[앵커멘트]
중부 지방이 폭우로
물난리를 겪고 있는 반면,
포항과 영덕 등은
가뭄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24일 낮 한때 비를 뿌리긴 했지만,
일주일 안에 100mm 이상의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에 치명적인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필문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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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한 농촌 마을.
두 달 째 이어진 가뭄에
논바닥은 이미 갈라질대로 다 갈라졌습니다.
물기를 머금지 못한 벼는
이삭이 패기도 전에 누렇게 말라
성장을 멈춰버렸습니다.
장마철인데도
비 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물을 대기도 힘들어지면서
논에 손을 떼는 농민도 늘고 있습니다.
논두렁 사이에 무서하게 자란 잡초마저
원망스럽습니다.
[인터뷰 // 김환식 // 포항시 청하면]
"포기 상태입니다. 어디 물 퍼낼 곳도 없고 올 곳도 없고.. 하늘에 비 안 오면 포기 상태입니다"
포항 최대 곡창지대인 흥해 들녘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용수원인 신광 용연지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수확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인터뷰 // 채영지 // 포항시 흥해읍]
"물이 계속 마르면 나락이 피기는 피는데 쭉정이가 져요. 힘이 없어져요.
들이 망한다 이거죠"
소방차와 군부대가
매일같이 살수 지원을 하고,
기계면에서는
영천댐에서 받는 식수까지 끌어다쓰는
극약처방까지 내렸지만,
말라붙은 저수지를 대신하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청하 고현지나 기계 기동지 같은
소형 저수지 상당수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져
용수공급 기능을 잃었습니다.
도심 속
가로수와 공원의 수목도
관수 작업에 의존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주요 도로변 가로수에는
긴급 수혈을 하듯
아예 물주머니를 달아놨습니다.
영덕은 그나마 사정이 좀 덜하지만
오십천의 수위가 급격히 줄며
다음달 초 열릴
황금은어축제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축제기간 5만명이 찾는
여름철 영덕의 대표 축제지만
가뭄 앞에서는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 이희진 영덕군수]
"영덕의 대표적인 은어축제가 많은 사람들이 오는 가운데서 지역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해야 되는데.. 비가 오지 않아 취소해야 돼 안타깝습니다"
이달 포항에 내린 비는 불과 20mm,
영덕도 35mm에 그쳤습니다.
이달 말까지
100mm 가량의 큰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제한급수를 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수 있습니다.
hcn뉴스 정필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