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능을 하지 못하지만, 포항 송도 해변은 백사장이 수려해 한 때 전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사장을 복원하는 게 지역민들의 숙원이기도 한데, 폐교 부지에 있는 모래를 백사장 복원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장효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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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 때 백사장이었던 해변에 모래를 부어 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백사장 복원의 핵심인 '양빈'.
쉽게 말해 쓸려가지 않도록 만든 공간에 모래를 채우는 겁니다.
특별할 게 없어 보여도 이 작업은 발상의 전환으로 이뤄졌습니다.
도시재생의 하나로 옛 중앙초등학교에 북구청 신청사를 건립 중인데, 터파기 과정에서 나온 모래를 버리지 않고 백사장 복원에 활용한 겁니다.
[스탠드업]"이 폐교부지는 조선 숙종 때인 1천700년 경 해일로 인해 상당량의 모래가 떠밀려온 것으로 전해지는데, 300여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도 담겼습니다."
모래 성분 검사에서도 큰 문제는 없었다는 게 포항시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현구 과장// 포항시 도시재생과]"2018년도 (도시재생)공모에 선정된 중앙동에 터파기를 하는 과정에 모래가 발견됐습니다.그런데 그 모래가 송도해수욕장 모래와 비교했을 때 95% 이상 일치됐습니다. 그리고 오염이 전혀 안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송도백사장으로 양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포항시는 앞으로 한 달 간 모래 2만㎥를 퍼내 유실이 특히 심한 송도 '평화의 여상' 인근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와함께, 포항지방해양수산청도 연말까지 15만㎥의 모래를 따로 부을 계획인데, 백사장 길이는 당초 설계인 50m보다 7m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업 예산을 10억 가량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됩니다.
한편, 송도 백사장 복원은 2016년 1차 잠제공사에 이어 모래를 채우는 작업까지 순항하면 내년 6월이 쯤이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