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지난해 9월 동해안 할퀸
태풍 힌남노로
포항 대송면과 오천읍 일대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었죠?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민들은 태풍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HCN 연속기획 두번째 순서
윤경보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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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았던 대송면 주택가.
아직도 마을 곳곳에는
피해 주택을 보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집 안 곳곳이 침수되며,
가전제품 하나 못 건졌지만
침수주택에 지원되는 재난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집을 고치는 데도
하세월입니다.
골목마다 2~3채 정도는 빈집.
집 수리를 포기하고
떠난 주민도 적지 않습니다.
[ 김성태 /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 : 저지대 지역이다 보니까 물이 범람해서 피해를 많이 보고, 이쪽 주민들도 일부는 많이 떠났어요. 불과 일년도 안 되는 사이에 빈 집들이 많으니까…. ]
[ 윤경보 기자 / acekb@hcn.co.kr : 대송면의 한 주택입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수많은 흔적들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
집을 고쳐도 걱정이 큽니다.
저지대다 보니 굵은 비만 내려도
아찔합니다.
[ 대송면 주민 : 비가 저번처럼 오면 반드시 뒤집어 쓰게 돼 있어. 물이 안 빠지는데 뭐…. 전전긍긍하는거지 다…. ]
주민들은 집단 이주를
요구하고 있지만,
결정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 최광열 포항시의원 : 이주가 당장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시에서 포항 전체의 도시 안전 계획 용역을 하고 있고, 7월 중에 용역을 실시하면, 1년 뒤 8월 정도에 용역 결과가 나오게 되면, 거기에 따라서 진행을 할 거냐, 말 거냐…. ]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던
오천읍의 한 아파트 주민들도
태풍의 아픔을 완전히
지워내진 못했습니다.
[ 포항 오천 'ㅇㅇ아파트' 주민 : 월요일이었는데 비가 많이 왔어요. 그때는 혹시나 싶어서 차를 (주차장) 안에 안들여 놨어요. 다른 차들은 어떤지 보고 싶지도 않고…. ]
경북도와 포항시가
하천 피해 복구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고 있지만,
완료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최악의 태풍에
삶의 터전과 가족을 잃어야 했던
피해주민들은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비도 더 많이 내릴 것이란
기상청 전망이 야속할 따름입니다.
HCN뉴스 윤경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