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포항 남구 일부지역의
특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검붉은 수돗물이 나와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식수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는데요.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요?
윤경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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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포항 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지난 10일부터 최근까지
검붉은 색의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에서만 접수된 신고가
50건에 달합니다.
이 아파트뿐 아니라
유강정수장에서 정화된 수돗물을 쓰는
오천읍을 중심으로
포항 남·북구지역 곳곳에서
검붉은 수돗물이 흘러나온다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물 색깔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 포항 남구지역 주민]
"아무래도 직접 먹는거다 보니 애기를 키우는 입장이니까 더 많이 걱정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안 그렇다고 해도 언젠가는 이게 확산되고 퍼지다보면, 하루하루가 찝찝한 것 같아요."
사태 수습에 나선 포항시는
피해 가정의 수돗물을 검사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에는 적합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검붉은 수돗물의 주요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오천 문덕지역이 유강정수장 수계의 마지막에 위치해
노후된 상수도관에서 찌꺼기가
수돗물과 함께 빠져나오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수돗물을 정화하기 위해
싱크대 수도꼭지와 샤워기에 설치한 필터의
문제라는 겁니다.
[인터뷰 // 수돗물 피해 주민]
"수돗물을 틀 때마다 이상한 냄새도 나고, 지금 뉴스보면 오천읍에 수돗물 때문에 난린데 너무 불안하고, 검은 것이 나오는 것도 보니까.. 필터를 식수랑 샤워기 쪽에 다 분해했어요. 애들도 키우는 입장이라.."
한편, 포항시는
피해 접수 창구를 설치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하기로 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
"신고한 가정에 방문해서 가장 먼저 필터를 교체했고, 물이 안전한 지 채수를 해서 자체적으로 표본 샘플링 검사를 했습니다. 79곳을 검사했는데 6개 항목에서 먹는 물에는 안전하다는 적합하다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직접 물을 받아 쓰는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에 앞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인천의 피해주민들은
집단 소송까지 예고했는데,
포항에서도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HCN뉴스 윤경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