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이 할퀴고 간 해안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남아 있습니다.
몸살을 앓을 정돈데,
치우고 치워도 양이 워낙 많아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도 태풍 쓰레기에 홍역을 치렀는데,
일단 최대한 빨리 치우는 게 급선무입니다.
양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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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포항의 한 해수욕장.
타이어와 폐비닐을 비롯해
나뭇가지와 얽힌 해초더미까지.
태풍 때 강력한 파도가
해변으로 밀어낸 쓰레기로
백사장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해병대 지원으로
이 곳에만 1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되고
중장비까지 투입됐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칠포해변에만 60톤 이상의 쓰레기가
밀려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김영욱 대위//해병대 1사단] "지금 쓰레기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는데 포크레인을 이용 해서라도 쓰레기를 나르고 있습니다.한 일주일 가량 정도 저희가 하면은, 그래야 다시 깨끗한 해수욕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진데,
어느 정도 수거가 됐다고는 하지만,
치워야 할 양이 적지 않습니다.
포항 주요 해변에 쌓인 쓰레기를 모두 합치면
2천 톤에 이를 것으로 포항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양정은//기자//sunsetinwater@hcn.co.kr]"두번의 태풍이 지나 쓰레기가 조류를 타고 해안가와 강변에 유입되고 있지만, 복구작업도 시급한데다 양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 수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태풍 쓰레기는 오래두면
썪어 악취를 풍기는 탓에
자원봉사자들도 팔 걷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회장//포항시 동아리 연합회]"지금 현재 이 떠내려 오는 부유물 종류가 주로 나뭇가지하고 비닐 종류가 많습니다. 이런걸 빨리 치워드려야 또 여기 관광객도 오시면 쾌적한 환경속에서 바다를 볼 수 있지 않겠나..."
포항시는 해안 쓰레기 처리를 위해
기존 적환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태풍으로 일반쓰레기가 함께 반입되고 있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때도
약 4천톤에 이르는 쓰레기로
수십억 원의 처리비용을 부담했는데,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올여름 재미를 보지 못한
지역 해수욕장과 해변 관광지가
태풍이 남긴 생채기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HCN뉴스 양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