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경주 해상에서 전복된
포항 구룡포선적 거룡호의
실종자 수색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 닷새가 지났는데,
생환 소식을 기다리는
실종자 가족들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윤경보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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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경주 해상에서 전복된
거룡호를 예인하고 있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입이 바싹 마릅니다.
초조함도 잠시,
해상의 기상 상태가 나빠
예인 작업이 쉽지 않다는 얘기에
또 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선박 내부에 대한 수색은
사실상 끝났지만,
오빠가 살아있을 거란 희망은
버리지 않습니다.
[싱크 // 전성미 // 실종자(선장) 가족]"조사했는데 아무 것도 없다고 얘기는 하지만 그래도 0.0000몇%라도 오빠가 거기 있었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죠. 지금 살아있다는 거는 저희들도 희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빠가 있었으면.."
실종된 선장 전 모씨는
평소 주변을 잘 챙겼다고 말하는 동생.
동료 어선 20여 척이
수색에 나선 것도 선장인
형이 쌓아온 삶의 결과라고 말합니다.
[싱크 // 전성태 // 실종자 가족]"자기가 가지고 있는 거는 동생들한테 다 줄 정도로 착한 형이고, 친구들이나 주위 지인들도 의리있는 사람이라고.."
당초 예정보다 한참이 지난 시각.
닷새 전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했던 구룡포항으로,
뒤집힌 채 예인돼 오는 거룡호의 모습이 보이자,
실종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냅니다.
한편, 거룡호 실종 선원 4명을 찾는
수색 작업은 범위를 더 넓혀가고 있습니다.
함정과 선박 18척,
항공기 3대 등을 동원해
사고 해역과 앞서 선원이 발견된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구명조끼 2개와 선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 등
유류품이 발견되긴 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찾지는 못했습니다.
사고 닷새째.
실종자들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 가는 가운데,
이들을 찾는 것마저 답답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HCN뉴스 윤경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