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는데, 항구적인 복구가 이뤄지기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렇다보니 최근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를 접한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엔HCN 류희진 기잡니다.
=========================================
[리포트]
<장소 - 포항시 북구 죽장면>
포항시 북구 죽장면 자호천 인근의 한 사과밭입니다.
<사과농장이 폐허로..지난해 태풍 오마이스 이후 방치돼>
사과밭 곳곳에는 고장난 농기계와 지지대 등 농자재들이 방치돼 있습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3천 여 그루의 사과나무로 가득한 곳.
지난해 태풍 오마이스로 물난리를 겪은 뒤 폐허가 된 겁니다.
인근 마을에도 비슷한 풍경이 쉽게 눈에 들어옵니다.
<인근 마을도 1년 전 흔적 그대로..재유실 위험 높아 주민 '불안'>
물난리 때 쓸려온 나무 등이 1년째 그대로 쌓여 있고, 지자체가 임시방편으로 쌓아 둔 하천 모래제방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있습니다.
자칫 집중호우라도 쏟아지면 또 한번 유실될 우려가 큽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난리 이후 1년 동안 응급복구 외에는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며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해종 // 포항시 죽장면] "포대에다가 모래를 넣어서 제방을 쭉 쌓아놨는데 그게 햇빛에 다 삭아가지고 완전히 다 부서진 상태인데 손 안 대고 그냥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려는지는 모르겠는데 비가 온다고 하면 저기는 속수무책이죠."
[인터뷰 // 이옥선 // 포항시 죽장면] "그릇이 둥둥둥 다 떠내려가도 붙잡지도 못하고, 작년에는 형편 없었어.. 한 번 겪어보니까 더 무서워 비가 오니깐, 이렇게 가물다가 비가 오니까 더 무서운거야."
<자재값 상승 등으로 복구사업 시작도 못한 채 '차일피일'>
항구적인 복구사업은 첫발도 제대로 떼지 못했습니다.
자호천 등 3개 하천의 개선복구 사업비만 약 1천500억 원.
지난 4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5월부터 토지보상과 공사를 동시에 추진해 2024년 말까지 복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자재값 상승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정석진 //포항시 생태하천복원팀장] "마대를 쌓아 둔 것은 응급복구로 해놨고, 항구복구로는 경북도에서 전체적으로 설계가 마무리 돼서 지금 발주를 준비 중에 있거든요. 하반기쯤 (공사에) 들어가면 내년에도 큰 사업이 또 있거든요. 그래서 조금 시간은 걸릴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완공될 때까지는.."
다행히 아직 태풍이나 집중호우는 찾아오지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년 이상.
<보도 류희진 영상취재 송태웅>
중부지역 물폭탄 피해를 지켜본 산간마을 주민들은 부디 올해만이라도 가혹한 비구름이 피해 가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