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뛰어놀 나이인 청소년들로썬 답답하기만한 학교생활인데, 볼품없던 공간을 힐링의 장소로 꾸민 학교가 있어 소개합니다.
윤경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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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모두 합쳐도 전교생이 46명에 불과한 포항의 한 교정입니다.
학생들이 소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맨발로 걷습니다.
특별할 게 없지만, 친구들과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라 생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 // 김수진 // 포항송라중학교]"코로나 때문에 다들 붙어 있으면 안되는데 교실에만 있으면 답답하잖아요. 다른 애들이랑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고, 선생님들이랑 같이 얘기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거 하다보니까 선생님들이랑 따로 이야기 할 시간도 생기고.."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대부분 제한된 탓에 교실 등 실내 공간에서만 학생들을 대하던 교사들도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었습니다.
때로는 함께 걷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코로나19로 멀어진 마음의 거리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 김영희 교사 // 포항송라초등학교]"코로나 때문에 저희 아이들이 밖에 다니질 못하고, 또 여러가지 하고 싶은 일도 못하는 시점인데, 우리 학교 학생들은 그래도 틈틈이 쉴 때마다 이 길에 나와서.."
교내에 '힐링산책로'라는 공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
쓸모 없어보이던 공간에 알록달록 색깔을 입히고, 꽃과 새 나무를 더했는데, 학교는 물론,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명소가 됐습니다.
맨발로 걸으면서 자연을 느끼고, 관계와 생각의 폭을 넓히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조미정 교장 // 포항송라초·중학교]"어둡고 칙칙한 이 버려진 공간을 어떻게 잘 새롭게 만들어서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까 생각해서 만든 것이 맨발 걷기 길입니다. 그래서 낡은 광장에 따뜻하고 화사한 페인트로 색을 칠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