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고난을 극복하며 학문과 정신을 이어간 선비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장기유배문화제'가 매년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특유의 인문학 행사가 마련됩니다.
보도에 공이철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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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길게는 수백년, 짧게는 백여년 전까지 유배의 역사를 오롯이 담은 포항 장기면.
현대를 사는 학생들이 그 역사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파생된 유배문화의 산물을 글과 그림으로 옮깁니다.
[ 김단우 / 포항 인덕초 6학년 : 저는 장기읍성 안에 있는 장기향교에 대한 걸 그렸고요. 장기읍성과 장기 유배지에 대한 역사가 뜻깊은 곳에서 그림을 그려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
조선시대 선비의 유배문화를 역사적 관점에서 되새기는 '포항 장기유배문화제'가 지난 주말 장기읍성에서 열린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시작으로 4회째의 막이 올랐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장기유배문화체험촌에서 본 행사가 개막합니다.
장기면 주민이 중심이 돼 주막촌과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토크콘서트를 통해 인문학적 접근성을 높입니다.
[ 박창준 / 포항문화재단 축제운영팀장 : 장기 지역과 연결되는 이 동해안 지역 전반의 유배에 대한 자료들을 이번에 조명을 하기 시작했고요. 특히 동해안 유배객들이 남긴 문학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그 지역의 생활상과 그 당시 민속에 대한 가치들을 올해 재조명하는 한 해로 삼고 있습니다. ]
포항문화재단은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포항 유배문화의 확장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갑니다.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 유배문화길을 개발하는 등 장기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의 가치를 키웁니다.
[ 이상준/ 포항문화원 부원장 : (장기유배문화)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곳이고 장기만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긴 특정적인 문화적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유배 자원을 이용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그리고 새롭고 개성 있는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으므로... ]
포항 장기로 유배길에 오른 인물은 조선후기 성리학의 대가였던 우암 송시열과 실학을 대표하는 다산 정약용 등 200여 명.
유배지에서 고난을 극복하며 학문과 정신을 이어간 선비들의 삶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포항 만의 문화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