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불청객 가을태풍이
이번 주말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은 특히
비구름의 세력이 강해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정필문 기자의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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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태풍 타파의 이동경롭니다.
22일 오후 부산 앞바다를 통과하며
이날 밤부터 새벽사이
동해안을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동경로를 봤을 때
지난해 집중호우로
영덕지역을 초토화시켰던 가을태풍 콩레이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번 태풍 타파 역시
지난해 콩레이처럼
비구름이 매우 강하게 형성될 전망으로,
동해안에 2~300mm 가량의
물폭탄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이호민 예보관 // 대구기상청]
"(태풍이) 대한해협을 통과할 때, 경북동해안은 태풍에서 형성된 강한 동풍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강하게 발달하게 되어서 많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경북동해안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최악의 물난리를 당했던 영덕지역은
나름 수해 대비를 하면서도
초조하게 태풍의 경로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강구시장 등 저지대에선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인터뷰 // 김길수 // 강구시장 상인]
"장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 비 맞고, 태풍에 연루돼서 물에 휩쓸리면 석달 넉달 무진장 피해가 많습니다. 무사히 지나갔으면 더 이상 바랄 길이 없습니다"
수확을 앞둔 농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낙과가 걱정인 과수농가는 물론
추수를 앞두고
벼가 무르익은 들판에서도
농부들의 근심이 깊어졌습니다.
[인터뷰 // 김문도 // 포항시 흥해읍]
"농사 다 지어놨는데, 벼가 누워버리면 일이 더 힘들고, 한해 농사 망치는 거지.."
이런 가운데
포항시와 영덕군 등 지자체에서도
태풍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당시
오천과 장기 등 남구 지역에 물폭탄이 쏟아졌는데,
오천 오어지와 신광 용연지 등
대형저수지의 수문을 열어
집중 호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강덕 // 포항시장]
"많은 폭우가 쏟아질 경우에 폭우를 지연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비상근무를 해서 모든 절개지라든지 공사지역이라든지..."
추석을 전후로
적잖은 피해와 상처를 남겼던 가을태풍이
또다시 올라오면서,
경북동해안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hcn뉴스 정필문입니다.